할롱 베이
눈부신 할롱 베이의 발견
에드워드는 감명 깊었던 베트남 할롱 베이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여행 일기를 펼쳤습니다.
어느 날 집을 치우는데 최근 여행에서 쓴 일기를 발견했습니다. 추억을 되살릴 겸 페이지를 넘겼는데 제 아시아 여행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나오더군요. 은퇴 후 몇 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환상적인 자연과 경이로운 유적지들 탐험에 푹 빠졌었는데 그 기록을 다시 읽으니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더군요.
2018년 4월 17일
하노이에서 2시간을 달린 택시가 호텔 앞에 섰다. 옛 프랑스 쿼터의 풍경과 모닝 커피를 마시며 도시가 깨어나는 광경을 뒤로한 채 떠나는 게 아쉬웠지만 할롱 베이가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마침내 버킷 리스트에 있던 경이로운 자연 체험이라는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질 무렵 Novotel Ha Long Bay 에 체크인을 한 뒤 객실에 가방을 내려놓고 곧장 발코니로 향했다. 환상적인 주황빛 노을로 물든 수많은 섬을 바라보며 전율을 느꼈다.
2018년 4월 18일
이제 캐빈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경험한 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뷔페에서 든든하게 먹은 뒤(Accor Plus 회원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 많은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다) 부두로 내려가 전통 전마선에 몸을 실었다. 그 순간부터 수많은 색이 펼쳐졌다. 웅장한 석회암 지대를 지나는데 각 돌기둥이 점점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거대한 동굴들을 (카누가 아닌 직접 걸어서!) 탐험하고, 노를 젓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해변과 섬들을 만났다. 해가 진 후, 몇 명은 갑판에 남아서 오징어를 잡으려 할 때 갑판원 중 한 명이 칠흑 같은 바다 위로 조명을 비춰 주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거대한 암석을 비추는 달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 덕분에 아무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2018년 4월 19일
하룻밤으로는 부족했다.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이제 겨우 맛보았는데 떠나기엔 이르다. 우리는 할롱 베이가 내려다보이는 Novotel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풀 바에 앉아 큰 음료 한 잔을 즐기며 감동적인 수평선을 바라보고 카메라에 연신 풍경을 담았다. 굳이 찍을 필요는 없었다. 이 풍경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