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에서의 가족 모험

데이비드와 앤은 활기 넘치는 두 아들과 함께 퀸스타운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내고 소중한 가족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쟤가 먼저 했어요!’
‘아니에요, 형이 먼저 그랬어요!’
‘엄마, 불공평해요!!’

이런 식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999번째 반복되자 데이비드와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맨날 전쟁을 하는 10살과 13살짜리를 입양할 사람은 세상에 없을 테니 제가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애들이 싸우지 않을까를 궁리했지요. 멜라니와 제가 언제 제일 사이가 좋았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분명 가족 휴가 때였어요. 주변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느라 바빠서 서로 싸울 시간이 없었고 사실 꽤 잘 지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생각을 하며 데이비드와 저는 일정을 비우고 긴 주말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 다음 Accor Plus의 Red Hot Rooms 페이지를 살펴봤는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Novotel Queenstown Lakeside 에 서로 연결된 객실을 훌륭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애들이 따로 방을 갖는 게 불안했어요. (라운지에 5분만 방치해도 애들이 무슨 일을 벌일 수 있는지 봤거든요.) 하지만 애들이 좋아할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어쩌면 약간의 독립을 맛보면 아이들이 좀 덜 야만적으로 행동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어쩌면 우리에게도 찾아올지 모르죠… 평화가요!

솔직히 크라이스트처치에서부터 6시간을 힘들게 운전하면서 우리가 과연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인가 고민했어요. 그런데 The Remarkables의 눈 덮인 산봉우리와 빛나는 Lake Wakatipu가 펼쳐졌어요. 그 아름다움은 로드 트립에 신물이 난 우리들의 마음도 들뜨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십 대에 접어든 우리 아들 제이미가 진짜로 아이패드에서 눈을 떼고 그 경치에 감탄할 정도였으니까요 애들이 그렇게 신나할 줄 몰랐답니다. 그것도 계속해서요. 몇 분 후 객실에 들어가니 또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마, 더블 베드야!!’. ‘엄마, 여기에서 산이 보여!!’. ‘나 발코니에서 자도 돼, 엄마?!’…

누가 어느 침대를 차지할지에 관한 실랑이를 해결한 후, 데이비드가 짐을 푸는 동안 저는 안내 직원과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이 최대한 다른 데 에너지를 쏟아내게 하는 것이 제 소원이라고 했더니 직원이 공감하며 웃더군요. 알고 보니 퀸스타운의 야외 활동은 가까운 Coronet Peak에서 스키 타기부터 AJ Hackett의 전설적인 번지 점프까지 말 그대로 끝이 없더라고요. 산등성이에서 점프하는 건 애들이 정말 잘못했을 때 써먹기로 하고 우선 루지를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800m 속도로 산을 타고 내려가는 썰매가 아이들의 우애를 그토록 돈독하게 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에 하라고 했을 거예요. 애들은 루지가 ‘진짜 환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라면 ‘완전 공포스럽다’고 했을 텐데 말이죠.) 저는 Shotover Canyons에서 고속 제트보트를 탔을 때가 훨씬 더 행복했어요. 물에 흠뻑 젖어 정신 없이 웃고 서로 살려달라며 매달리고 하던 게 정말 기억에 남을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제이미의 아이패드는 주말 내내 등장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그 외에 우애를 나눌 일이 충분했거든요. (디스크로 고생하는 엄마의 형편없는 골프 실력을 놀리는 일도요!)

우리가 목숨과 관절 건강에 무리가 가는 일 외에 했던 또 다른 즐거운 일은 호텔 로즈 가든의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는 일이었어요. 메뉴에는 감동적인 스테이크, 해산물, 파스타를 포함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충분히 있었어요. 코너는 역시 마르게리타 피자를 3일 연속 시키더군요. 맑은 공기를 잔뜩 들이마신 애들은 정말 정신 없이 먹었어요. 하지만 Accor Plus 멤버십 덕분에 식사비 50%를 할인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음식을 시키도록 했습니다.

마지막 밤, 아이들은 그날의 모험에 대해 점점 더 과장을 섞어 말했고 표정에 생기가 넘쳤습니다. 아이들 뒤에서 눈이 마주친 우리는 슬며시 웃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우애를 다지는 것이 정말 우리가 바란 거니까요. 아이들이 이번 퀸스타운 가족 여행 이야기를 앞으로 오랫동안 하게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들이 자기 자식들을 돈독하게 할 방법을 궁리할 때 이 여행을 떠올릴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