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마법
몰디브의 마법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에드워드와 모린은 꿈꾸던 페어몬트 몰디브 – 시루펜푸시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오늘 또 처음으로 해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일간 있을 멋진 경험의 시작이지요. 수상 비행기를 탈 거랍니다.”
결혼 30주년을 기념해(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요?) 모린과 저는 꿈꾸던 몰디브 휴가를 예약했습니다. 고백하건데 말레에서 페어몬트 시루펜푸시로 향하는 경비행기에 오를 때 다시 십 대가 된 것처럼 마음이 설레더군요. 모린은 좀 머뭇거렸지만요. 하지만 비행기가 이륙해 하늘로 오르자 아내 눈이 빛나는 게 보였습니다. 푸르고 푸른 넓은 풍경 속에 흰 점들이 펼쳐졌고, 앞으로 며칠을 보낼 우리의 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상 비행기는 굽이치는 푸른 런웨이 위를 출렁이며 활주했고, 우리는 뒤뚱거리며 걸어나와 햇빛에 눈을 적응시켰습니다. 아직도 과일 내음이 풍기던 웰컴 드링크의 첫 모금이 기억난답니다.
첫째 날.
해변이 아닌 우리가 머무는 숙소 아래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정말 특별한 자장가처럼 들려서 저는 더 누워있었죠.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천천히 주변 풍경에 취했습니다. 삼면으로 눈부시게 푸른 녹음이 끝없는 수평선을 향해 펼쳐지더군요. 남은 한쪽으로는 목재 다리로 이어지는 섬 양쪽으로 금빛 모래와 점점이 박힌 야자수들이 한 장의 그림 엽서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주변 경치 덕분에 더 맛있었지요. 그 평온한 분위기에 흠뻑 취하는 것으로 그날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가 되어 햇살이 약해졌을 때 우리는 섬을 가르는 인피니티 풀에 부드럽게 몸을 담궜고, 칵테일을 즐겼습니다. 바로 제가 늘 꿈꾸던
둘째 날.
우리는 환상 산호도를 탐험하기 위해 스노클을 챙겨 나갔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물은 처음 봤습니다. 너무나 맑아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몸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오색의 물고기떼에 의해 몸이 흘러가는 것 같았죠. 산호초 사이를 거북이들이 부드럽게 유영했어요. 우리가 있건 말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지요. 모린은 작은 상어도 봤다고 했어요. 하지만 상어가 훨씬 먼저 우리를 봤을 겁니다.
그날 저녁 Azure에서 먹은 해산물 요리는 평생 맛본 것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식사를 마음껏 즐기며 평생 함께한 여정을 축하하고, 앞으로를 위해 건배했습니다. 솔직히 Accor Plus 카드 덕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좀 다행이었지요.
셋째 날.
천국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마지막 날, 우리는 더 깊은 섬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무인도로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피크닉 가방과 비치 타월 몇 개만 챙겨 나가는데 영화 캐스트어웨이를 찍는 기분이 들더군요. (배구공 친구를 망가뜨리지는 않았지만요)
테라스에서 우리는 사파이어빛 물이 강렬한 붉은 색으로 변했다가 곧 칠흑처럼 짙게 어두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선셋 칵테일을 즐겼습니다.
넷째 날.
다음 날 그곳을 떠나면서 휴대폰에 찍힌 사진들을 봤습니다. 그 어떤 사진도 그곳의 아름다움을 다 표현하지 못하더군요. 집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우리만의 천국의 기억으로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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