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의 패밀리 스테이케이션

해외 여행 계획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부디와 아니스타는 자카르타의 좋은 호텔에서 가족들과 스테이케이션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아니스타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져서 가족들과의 호주 여행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딸 누르와 듀이는 많이 실망했지요. 물론 저희도요. 저는 정말 오랜 시간 일을 해서 딸아이들이 잠든 후에야 귀가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절실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분을 풀기 위해 대신 우리는 바로 이곳 자카르타에서 긴 주말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완벽한 해결책이었어요. 저는 직장에 휴가를 신청해서 사무실로 불려 나가는 일이 없도록 했고 딸들은 다른 풍경을 즐길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어머님 댁에서도 가까워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아니스타가 금방 어머니께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Accor Plus 회원이라 늘 Accor 숙소를 예약합니다. 모든 예약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거든요. 자카르타에 어떤 호텔이 있는지 살펴본 뒤 럭셔리한 Pullman Jakarta Indonesia Thamrin CBD 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프로모션을 살펴봤더니 가족들을 위한 특가를 이용하면 두 번째 객실을 50% 할인가에 예약할 수 있더군요! 딸아이들은 혼자 자기에는 아직 너무 어렸지만, 더 넓은 공간이 있으면 모두가 더 편히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방에서 노는 동안 아니스타와 저는 다른 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훌륭한 가족 시간

금요일에 점심을 먹고 운전을 해 금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여권 검사 때문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며, 언제 도착하냐며 짜증을 내는 아이들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됐죠. 스테이케이션을 더 많이 고려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 로비에 들어선 순간 아니스타의 눈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힘든 몇 주를 보낸 후의 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느껴졌죠. 아내가 다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가 체크인을 하는 동안 딸아이들은 레드 벨벳이 깔린 계단을 번갈아 오르내리며 공주놀이를 했습니다.

두 방이 연결된 디럭스 룸을 예약했어요. 거실 공간이 크고 대형 TV(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와 훌륭한 욕조(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가 있는 방이었죠. 누르와 듀이는 두 방을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어느 침대가 더 편한지 확인하더군요. 누가 엄마랑 자고, 누가 아빠랑 잘 건지를 외치면서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커다란 킹 사이즈 침대가 있어서 감사했어요. 아이가 옆에서 뒤척여도 잘 잘 수 있는 크기였으니까요. 잠자리를 정한 후, 아이들에게 호텔을 구경시켰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졸라대는 바람에 Makaron 베이커리에서 커다란 잔에 든 아이스 코코아를 사줬지요.

이후의 날들도 첫 날처럼 특별했습니다. 매일 세계 요리를 갖춘 Sana Sini 레스토랑의 훌륭한 아침 뷔페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먹는지 놀랐어요. 즉석 조리대에서 요리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느라 식사 중 내내 입을 벌리긴 했지만요. 정말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Accor Plus 회원증과 가족 프로모션 특가로 아이들은 무료로 식사를 하고 저와 아니스타의 식사비는 50% 할인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남은 시간은 수영장에서 보냈습니다. 누르는 돌고래처럼 수영을 즐기는데 듀이는 늘 물을 겁냈어요. 겨우 달래 물에 들어가게 했더니 나중에는 너무 좋아하면서 나오려고 하지 않더군요!

아니스타와 저는 서로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차례로 아이들을 봤습니다. 원래 저는 호텔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스파에서 정말 잘 쉬고 온 아니스타의 모습을 보고 저도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함께 스파에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Back Room 바에서 아내와 한잔하는 시간도 정말 좋았습니다. Makaron의 환상적인 디저트도 살펴봤고요. (마카롱과 핫초코가 훌륭하다고 하더군요.) 호텔 안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는지를 확인했으니 다음 결혼 기념일에는 우리 둘만 와야겠어요.